현대글로비스의 ‘내 차 팔기 서비스’인 오토벨의 컨설턴트가 중고차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의 ‘내 차 팔기 서비스’인 오토벨의 컨설턴트가 중고차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양력 11월8일)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시작한다. 중고차 시장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거래가 얼어붙는다.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이다.

궂은 날씨로 인해 운전하기 어려운 겨울을 앞두고는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다. 반면 타던 차를 제값에 팔려는 차주들은 차량 연식이 올라 시세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말이 지나기 전에 차를 서둘러 팔고자 한다. 더불어 연말에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신차 구매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차가 많아진다. 과잉공급으로 결국 중고차 가격은 하락한다. 전통적으로 연말이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인 이유다. 그렇다면 연말에는 타던 차를 팔지 않는 게 좋을까. 아니다. 중고차 비수기에도 예외는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가 해답을 공개한다.

연말에도 제값 받을 수 있는 차량은?

중고차 비수기에도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는 차량이 있다. 오래된 연식의 차량이 대표적이다. 자동차가 출고한 지 5년이 지나면 가격이 최대 반값 수준으로 떨어진다. 6~7년이 지나도 오랜 연식으로 인한 추가 가격 하락은 거의 없다. 연식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끝났다는 얘기다. 연식보다는 주행거리, 사고 유무, 색상, 옵션 등이 중고차 값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말이라고 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시기나 계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경차다. 경차 수요는 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연초에는 신학기와 입사 시즌을 맞이해 경차 수요가 반짝 증가한다.

세 번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겨울철에는 활용성과 구동력이 뛰어난 SUV 수요가 증가한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SUV는 눈길에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겨울철에 인기가 많다. 더불어 최근 중고차 수출 약세에도 불구하고 SUV 수출은 꾸준하다.
시세를 미리 체크하자

공급 물량이 많은 연말에 차량을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서는 시세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인을 통한 직거래나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차량을 처분할 생각이라면 다양한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에서 자신이 보유한 차량과 동급인 모델의 시세를 알아보는 게 우선이다. 중고차 시세는 연식과 등급, 주행거리와 같은 차량 상태뿐 아니라 신모델 출시, 물가나 유가 변화, 계절적 환경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판매 시점에 맞는 시세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시세 정보를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보유 차량 상태에 따라 평가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매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거나 시세보다 싸게 차량을 처분할 소지가 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내 차의 가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전문 상담사의 평가가 도움이 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오토벨’, SK의 ‘유레카’, AJ렌터카의 ‘AJ셀카’ 등이 무료 차량 평가 및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현대글로비스 오토벨(www.autobell.co.kr)은 국내 최대 경매장을 운영하며 축적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 평가가 가능하다. 전화 한 통이면 전문 차량 평가사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찾아가 상세한 상담 후 차량 판매 가격을 책정한다. 차량 평가 비용은 무료다.

임인영 < 현대글로비스 연구원 lilly@glovi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