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은 씨가 ‘지하 공동 탐지용 시추공 영상처리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산기대 제공
김다은 씨가 ‘지하 공동 탐지용 시추공 영상처리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산기대 제공
공대생이 개발한 신기술을 ‘경매’로 기업에 파는 행사가 열린다.

경기 시화산업단지 내 한국산업기술대(총장 이재훈)는 28일부터 이틀간 학생들이 제작한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작품을 중소기업에 기술이전 방식으로 팔고, 산학협력 성과물을 전시하는 제15회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을 연다. 캡스톤 디자인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의 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이다.

산기대 측은 이번 행사에서 ‘지하공동 탐지용 시추공 영상처리 시스템을 개발한 전자공학부 4학년 김다은 씨가 (주)이성과 기술이전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술이전료는 1000만원이다. 김씨는 시화산단에 있는 제조기업에 현장실습을 나가 8주 동안 연구원들과 일하며 기술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대학 안에 입주한 레이더 탐사장비 전문기업인 (주)이성 부설연구소에서 싱크홀 내부를 촬영해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개발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씨는 (주)이성에 입사하기로 약속받았다.

이날 열리는 행사에서 학생 네 명이 총 1800만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기업과 기술이전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들의 작품은 한 달 전 기업에 공지돼 원하는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 신청을 받아왔다.

산기대는 학생들에게 캡스톤 디자인과 기업 현장실습 참여 등을 의무화해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학 평균보다 세 배가량 더 많은 규모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 졸업학점도 150학점(공대생 기준)으로 전국 대학 평균보다 15%가량 많다.

이재훈 산기대 총장은 “캡스톤 디자인 마켓은 이론교육에 기업의 현장경험을 접목한 공학교육 성과를 작품으로 구현해 검증받는 자리여서 학생은 물론 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