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가 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에 외국 자본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중앙정부의 심의에 막혀 표류하던 GWDC 사업이 이번 투자 유치로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구리시는 외국 유명 투자그룹인 베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 트레저베이그룹 등 두 곳과 15억달러씩 총 30억달러를 GWDC에 투자하는 내용의 투자협정(IA)을 21일 맺었다. 이번 계약은 양해각서(MOU)와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이라는 것이 구리시의 설명이다.

GWDC는 구리시 토평·교문·수택동 일대 그린벨트 80만6649㎡에 월드디자인센터와 상설 전시장, 업무 단지, 호텔과 쇼핑센터,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구리시는 건축·인테리어 및 디자인 분야의 2000여개 해외 기업을 유치해 디자인 국제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GWDC 조성에는 11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구리시가 부지 조성에 2조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9조원은 외자를 유치해 마련할 계획이다.

GWDC 사업은 그동안 환경 문제와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2008년 이후 7년여간 지연되다가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 사업은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구리시는 조만간 행자부의 중앙투자 심사를 거쳐 개발제한구역 해제 고시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토지 보상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2017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