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께 롯데그룹에는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 채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밖으로 외출,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신 전 부회장의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직접 걸어서 출타했고, 간단한 체크업에서 '워낙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고 복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신 전 부회장의 말과는 조금 다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이 19일 오후 2시께 왔다가 오후 3시반쯤 병원을 나갔다"면서 "이 정도 시간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없다. 기본적인 혈압과 맥박을 잰 정도"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가 혈압과 맥박을 재고 형식적으로 '건강해보인다' 정도 말한 것이 검진 결과로서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은 것처럼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신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진료는 신 전 부회장의 당초 설명처럼 '건강검진'이라기보다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문진' 정도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당초 정식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으나 신 총괄회장이 피검사 등을 꺼리는 바람에 진행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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