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보다 혁신 더한 제품으로 승부해야"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도 혁신기술을 적용하면 얼마든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비중을 무조건 줄일 필요는 없지요.”

크리스티앙 비더스호벤 랑세스 켈탄 사업본부 대표(42·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 “범용 화학제품 분야에서도 중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산업구조를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비더스호벤 대표는 기능성 합성고무 시장 세계 1위인 독일계 화학기업 랑세스에서 에틸렌프로필렌다이엔엘라스토머(EPDM)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생산과정에서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켈탄 ACE공법’과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틸렌으로 생산하는 EPDM 브랜드 ‘켈탄 에코’를 랑세스의 대표적인 혁신 공법으로 꼽았다.

랑세스는 지난 4월 중국 창저우에 ‘켈탄 ACE 공법’을 적용해 연간 16만t의 EPDM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네덜란드인인 비더스호벤 대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우승팀이었던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이 유로2016 예선에서 최종 탈락한 것을 예로 들며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세계에서도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더스호벤 대표는 최근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있는 합성고무 업황에 대해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는 내년까지도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다각화 전략을 구사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더스호벤 대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이 있는 한국은 랑세스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우수한 제품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