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일 조달청과 '경찰청 노후헬기 교체용 다목적 헬기(1대) 구매사업'에 참수리 1대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17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까지 경찰청이 구매한 참수리는 모두 4대다. 경찰청이 새로 도입하는 참수리 4호기는 백령도와 같은 장거리 및 도서 지역에서의 임무수행까지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능과 장비 등이 대폭 강화된다.

기상레이더 공중충돌방지장치(TCAS2) 관성항법장비(INS) 등이 추가 탑재돼, 해상은 물론 북한 접경 지역의 전파방해 악천후 등 특수 환경에서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또 보조연료탱크 장착으로 비행거리(530→760km)와 비행시간(3→4시간)이 증가했다.

산악 지형과 같이 착륙이 어려운 곳에서도 신속한 인명 구조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외장형 호이스트(hoist)와 호이스트 감시카메라도 장착된다.

참수리는 다목적헬기로 개발된 국산 수리온을 경찰 임무수행에 적합하도록 개조·개발한 헬기다. 수리온에 있는 기관총 등 군 임무장비를 없애고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 전자광학 적외선 카메라, 탐조등, 확성기 등의 경찰 임무장비를 탑재했다.

KAI 관계자는 "경찰청이 우수한 성능의 참수리를 경제적으로 운용함에 따라 국민 안전 강화는 물론 외화절감도 가능하다"며 "특히 4호기는 성능이 대폭 향상돼 치안활동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부기관들의 국산헬기 도입이 확대되면서 해외 고객들의 관심과 신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KAI는 수리온과 파생형헬기의 국내 운용실적을 바탕으로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 20여개국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