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인투자기업에 들어간 많은 한국 인재는 한국지사가 아닌 글로벌 지역이나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10년째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영렬 KOTRA 외국기업 고충처리단 수석전문위원(사진)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외투기업도 과거 한국지사 스텝 위주의 채용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본부 관리와 중국 진출을 위해 한국 인재를 뽑고 있다”고 최근 채용 트렌드를 설명했다. 또 “많은 외투기업이 정보기술(IT) 발전 등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대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들은 또 한국지사장(대표)을 과거에는 본사에서 파견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인을 대표로 임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멘스(김종갑), DHL코리아(한병구), ABB코리아(최민규), SC은행(박종복), 한국바스프(신우성), 한국아스텔라스제약(정해도), 한국오츠카제약(문성호)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려면 ‘영어와 실무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기업은 스펙보다 일을 향한 열정과 관련 직무에 대한 경험을 요구합니다. 꼭 영어가 필요없는 직무도 있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영어를 꾸준히 준비할 필요는 있습니다.”

유 위원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상당수는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지방에 본거지를 둔 기업이 많다”며 “박람회 참여기업 30%는 지방 인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