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 대한 직접 관리에 나서는 한편 한일 양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 3건을 차근차근 준비해가며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소송 대비를 위해 부친 주변에 설치된 CCTV를 차단하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의 휘하인 롯데그룹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롯데 각 계열사의 업무보고를 요구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월권'하고 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고 있는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를 덮으려고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 보전을 위해 일본 롯데의 유보금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빈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경영권 분쟁 종료'를 선언할 정도로 롯데그룹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조직적인 파상공세를 펼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중국 사업을 진행하다가 큰 손실을 내자 이를 덮으려고 경영권 분쟁을 시도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나아가 중국 사업 실패를 일본 롯데의 유보금을 사용해 막으려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신 전 부회장 측은 그와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기색이다.
민 고문은 "(일본 롯데 유보금과 관련해 얘기하는 건) 회사 내부 정보를 발설하는 것일뿐더러 상장사 관련해 그런 언급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해 이익 또는 손실을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를 일본 유보금으로 메우려 했다는 상당한 의혹을 갖고 있어서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지분을 합하면 14%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그런 의혹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를 했다는 점에서 일본 롯데의 유보금에 대해 소상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선 이미 많이 알려졌으나 일본 롯데의 유보금은 그동안 나오지 않은 얘기로 그 존재 여부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는 상당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DJ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일본롯데홀딩스가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중요한 것은 종업원지주회가 직접 나서 밝히는 것이지 롯데홀딩스가 그런 입장을 표명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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