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저수지…경천댐 저수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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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 7.5%·보령댐 21%
생활·농업용수 공급 비상
당정, 4대강 보와 연결 추진
생활·농업용수 공급 비상
당정, 4대강 보와 연결 추진
중부지방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 주요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 주요 곡창 지대를 중심으로 가뭄이 심해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6개 다목적 댐의 저수율은 18일 기준으로 30% 초반대다. 전북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이 7.5%로 가장 낮다. 충남 보령·서산·당진 등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21.0%다. 이 때문에 충남 8개 시·군은 이달 8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충청권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청댐의 저수율도 36.7%까지 떨어졌다. 대청댐은 최소한의 발전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금강 방류량을 대폭 줄였다.
충청 지역뿐 아니라 경북 지역의 댐과 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경천댐 저수율은 16일 기준 13.5%로, 1990년 댐을 축조한 지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동댐과 임하댐, 영천댐도 3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벼 등 농작물이 대부분 수확기여서 많은 비가 필요하지 않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와 배추 등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경작하는 밭작물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수확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8개 시·군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곳은 없지만 가뭄이 계속되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린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716.9㎜로 평년(1219.8㎜)의 58.8% 수준이다. 제한급수를 하는 충남 서산(522.6㎜), 보령(474.9㎜) 등도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40% 초반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평년 수준의 비나 눈이 내리더라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내년 봄 농사철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내기를 앞둔 내년 초여름에 올해를 뛰어넘는 최악의 가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준 건국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올겨울에 매우 많은 양의 비나 눈이 오지 않는 한 내년에도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가뭄 대책으로 4대강 보(洑)와 가뭄 지역을 잇는 관로(管路) 연결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강 백제보에서 보령댐까지 길이 21㎞의 관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이미 확정돼 이달 말 착공할 예정이다. 4대강 물을 관로로 연결하는 사업엔 최소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6개 다목적 댐의 저수율은 18일 기준으로 30% 초반대다. 전북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이 7.5%로 가장 낮다. 충남 보령·서산·당진 등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21.0%다. 이 때문에 충남 8개 시·군은 이달 8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충청권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청댐의 저수율도 36.7%까지 떨어졌다. 대청댐은 최소한의 발전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금강 방류량을 대폭 줄였다.
충청 지역뿐 아니라 경북 지역의 댐과 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경천댐 저수율은 16일 기준 13.5%로, 1990년 댐을 축조한 지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동댐과 임하댐, 영천댐도 3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벼 등 농작물이 대부분 수확기여서 많은 비가 필요하지 않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와 배추 등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경작하는 밭작물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수확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8개 시·군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곳은 없지만 가뭄이 계속되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린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716.9㎜로 평년(1219.8㎜)의 58.8% 수준이다. 제한급수를 하는 충남 서산(522.6㎜), 보령(474.9㎜) 등도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40% 초반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평년 수준의 비나 눈이 내리더라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내년 봄 농사철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내기를 앞둔 내년 초여름에 올해를 뛰어넘는 최악의 가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준 건국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올겨울에 매우 많은 양의 비나 눈이 오지 않는 한 내년에도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가뭄 대책으로 4대강 보(洑)와 가뭄 지역을 잇는 관로(管路) 연결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강 백제보에서 보령댐까지 길이 21㎞의 관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이미 확정돼 이달 말 착공할 예정이다. 4대강 물을 관로로 연결하는 사업엔 최소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