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8일 오후 3시45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스팩과 합병해 상장했거나 심사를 통과해 연내 상장이 확정된 기업은 10개다. 지난해 스팩과 합병해 상장한 기업 수(4개)의 2.5배 규모다. 4개 기업은 상장심사를 받고 있어 심사 결과에 따라 연내 상장 기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미스터블루는 동부스팩2호와의 합병을 통해 만화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는 처음 다음달 2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자동차 와이퍼 업체 캐프는 NH2호스팩과 합병하기로 하고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기존에 상장돼 있는 스팩과 합병하면 보다 손쉽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증시에 스팩이 늘고 있어 기업들로선 다양한 스팩 중 골라 합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팩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6개가 새로 상장한 데 이어 올 들어 현재까지 37개가 추가로 상장해 또다시 최대 기록을 깼다. 자기자본 최소 3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스팩들이 비상장사와의 합병을 기다리고 있다.

스팩이 합병에 성공해 투자자들이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보유하고 있던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중 일부(1500주)를 매입 원가의 14배 가격으로 팔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분을 보유했던 미래에셋2호스팩이 지난 1월 콜마비앤에이치와 합병하면서 합병 법인의 주가가 급등, 미래에셋증권은 20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임도원/서기열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