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누군가 착각은 자유라고 했다.



그러나 그 착각에 대한 닥쳐올 재앙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때 우리나라 민속 씨름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현재도 씨름이라는 종목과 대회는 존재하지만 관심 밖에 대상이 되고 말았다. 한국 씨름 중흥기의 중심에 있었던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교수는 과거 모 방송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의 것이니 당연히 좋아해주겠지, 사랑해주겠지라고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 씨름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 안주했던 것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판을 돌아보면 상황이 동일하다. IMF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야구의 인기를 폭락했었다. 심지어 야구장에서 자전거 타고 산책하던 시절도 있었다. 많은 야구인들은 우수 자원의 해외 유출이 이유라고 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야구계와 야구인들은 물론 구단과 선수들도 그저 현실에 안주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야구장은 날마다 텅 비어 있었다. 한 시즌 총 관중 동원이 200-300만에 그쳤다. 그러던 한국 프로야구가 반전을 만들었다. 2006WBC 4강으로 선전한 것을 시작으로 2008베이징 올림픽 우승으로 정점을 찍고 2009WBC 준우승으로 암흑기를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실제로 2006년 300만에 머물렀던 시즌 총 관중은 2007년 410만을 돌파했고, 2008년 역대 두 번째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2009년 59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1년 사상 첫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12년에는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근 2시즌 동안 640만, 650만 관중을 동원하며 수치는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어느 덧 야구의 인기는 고정된 것으로 인식이 됐다.



올 시즌은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2012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론 늘어난 경기수를 감안하면 평균 관중수는 감소했지만 국가적인 재난이었던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KBO는 물론 많은 야구인들이 단순히 관중 동원에 대해 청사진만 그리고 있을 뿐,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마치 “당연히 프로야구는 인기가 있을 것이다.” 혹은 “사랑받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야구인뿐만 아니라 KBO와 구단, 또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도 같은 입장인 듯하다.



과연 청사진만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금이 프로야구의 위기다. 최근 장성우의 사생활 논란과 함께 삼성 주축 선수가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억대 원정 도박 논란도 문제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과거에도 끊임없이 이어졌던 음주 운전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이와 더불어서 SNS 논란 및 사생활 논란 역시 거의 매년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야구의 존폐를 위협하던 승부 조작도 발생했고, 올 해는 금지약물 복용 사건도 발생했다.



다시 말해서 사생활이든 도박이든 어떤 중범죄든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에 관련자들 혹은 KBO나 구단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야 하는 것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언젠가 야구는 또 다시 팬들에게 외면 받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매년 선수들의 몸값은 폭등하지만 기량과 야구의 질은 폭락하고 있다. 결국 야구의 질적 하락 속에서 선수들 혹은 구단이 일으키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각성해야 한다. 또한 깊이 반성해야 한다.



야구인들과 함께 KBO와 구단은 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동시에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또한 선수들도 많이 단순히 현재의 인기와 사랑에 심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인격체인 그들의 사생활을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공인, 유명인, 프로야구 선수라는 타이틀을 떠나 법을 위반하는 행위와 도덕과 윤리에서 벗어나는 행위로 주목받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600만-700만 관중, 그리고 현재 팬들의 야구 사랑은 자신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많은 선후배와 동료들의 땀방울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 때문에 팬들이 떠나는 일을 만드는 것은 사회적인 범죄나 도덕적인 문제보다 야구에 대한 모독이고 야구팬들에 대한 범죄다.



큰 재앙이 왔을 때 문제를 인지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더 이상 한국 프로야구가 또 한 번의 실수로 병들지 않길 바란다.




나성민
한국경제TV 핫뉴스
ㆍ김정은 뒷목에 `뭐지?`…`건강이상설` 또 나와
ㆍ캣맘 사망사건 용의자, ‘고의성’에 주목…민사상 손배범위 달라져
ㆍ"영어", 하루 30분으로 미국인되는법!
ㆍSK텔레콤, 아이폰6S·6S플러스 예약가입 시작
ㆍ‘동상이몽’ 제주도 여고생, 17세 어깨에 짊어진 ‘빚’의 그늘…유재석 눈물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