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주 시황 전망은 ‘긍정적’이다. 잇따라 대외 변수에 휘둘렸던 요즘 시장은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먼저 미국 증시가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한·미 증시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둔화하면서 종목마다 개별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美 금리 인상은 박스권 탈출 기회

고개드는 증시…저점매수 타이밍, 기가레인 등 낙폭과대주 살 때
미국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인상 시점이다. 실적 시즌을 맞으면서 관심이 분산되긴 했지만 여전히 단기적인 불확실성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악재이기만 할까.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는 감수해야겠지만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불확실성 요소로 보기 어렵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한 번 연기한 뒤 단기 하락 후 상승하는 장세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단기 변동성 장세가 열리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물량이 대거 들어올 수 있다.

일반적인 전망과 반대로 금리 인상은 오히려 한국 증시에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한국 증시가 3~4년간 박스권에 갇힌 요인 중 하나는 수출주 부진이었다. 수출주가 살아나면 상승 추세를 탈 수 있는데 금리 인상이 그 돌파구일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은 달러가치를 높여 수출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 달러당 1200원까지 올라갔던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꿋꿋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했다.

증시 폭락으로 불안감이 고조돼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 중국은 가장 부담 없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증시의 급락은 불법 증시자금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이 철퇴를 내린 탓이었다. 선물 증거금을 올려 투기자금을 제한한 것이다. 하지만 급락 이후 중국 증시는 8월 말~9월 말 박스권을 거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 4500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저점 높아져

한국 증시는 그동안 철저히 시장이 하락할 때만 매수에 가담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상승 장세에서도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증시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한솔신텍 대우부품 포스코강판 등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단기 기간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저평가된 종목으로 기가레인을 꼽을 수 있다. 2012~2014년에 실적이 꾸준했기 때문에 2분기 적자전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 고점 대비 반토막난 현재 주가 수준은 다른 악재 요인이 없는 점에 비해 낙폭이 과하다고 판단된다. 저가 물량을 서서히 매집해 나가는 접근법을 권할 만하다.

바이오랜드도 추천할 만한 종목이다. 화장품 원료인 히아루론산이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생산능력 기준 세계 3위다. 미백제로 쓰이는 합성 화장품의 원료인 알부틴도 세계 시장 2위를 달리고 있어 실적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2분기 실적도 무난했으며 2012~2014년 3년간 성장세도 꾸준했다.

2분기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화장품업종의 실적도 좋다. 다만 이들 업종은 추격 매수 관점보다 일정 부분 조정받는 구간에서 저가 매집을 해나가는 것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