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실적개선 부각
금리 올라도 매력 여전
○글로벌 부동산 관련주 ‘들썩’
1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개 글로벌리츠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5.17%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3.32%), 해외주식형 펀드(2.91%)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개별 펀드 중에선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6.73%)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ETF’(7.39%) 등이 한 달 새 7%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리츠펀드는 대부분 포트폴리오 내 미국 리츠 비중이 50% 이상이다. 금리 인상 우려로 미국 리츠들이 일제히 조정받으면서 지난달 8일까지만 해도 이들 펀드는 한 달간 8% 넘는 손실을 냈다.
하지만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부동산 자산에서 자금이 빠지는 속도가 우려했던 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김선희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팀 부장은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지고 속도도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리츠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며 “사모펀드도 리츠 관련주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로벌리츠 관련 펀드가 편입한 주요 종목은 미국 사이먼 프로퍼티그룹(한 달간 8.4% 상승), 아발론베이 커뮤니티(7.8%) 등이다.
○금리 올라도 리츠 매력 여전
글로벌리츠는 다른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다. 글로벌리츠펀드의 장기 평균 수익률을 보면 △1년 12.54% △2년 21.76% △3년 33.18% △5년 52.79% 등으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리츠펀드 수익률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전망한 글로벌 부동산 기업들의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6% 안팎이다. 금리 인상 초기엔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점차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김 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리츠 가격이 충분히 떨어진 상태”라며 “미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사이먼 프로퍼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부동산 관련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는 것도 리츠 연계 상품 수익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도 “1976년과 1982년, 2004년 등 미국의 주요 금리인상기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며 “시장 우려와 달리 리츠 관련 펀드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