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지지와 관련, “전후 맥락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위를 물어보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은 16일 신 총괄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괄회장 말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도하는 대로 일시적이고 단기적으로 이뤄졌다”며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고령의 총괄회장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의도적으로 조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회장은 오늘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지금은 투명하고 건실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 투명성 강화, 사회기여 확대 등 국민과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오후 롯데그룹 본사 24층 법무팀에 신 총괄회장이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대한 폐쇄회로TV(CCTV) 감시 해제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직접 전달하겠다며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을 감시하고 있다는 신 전 부회장 측 주장에 “총괄회장의 비서는 총괄회장이 직접 선택했으며 CCTV도 총괄회장 지시에 따라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령으로 병약한 총괄회장을 늘 염려하고 있고 ‘정신이상자’라는 말로 매도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 사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강화, 기업문화 개선, 사회기여 확대 등을 국민과 약속했다”며 “롯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