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목동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이 11-9로 승리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기적과 같은 경기였다.



14일 목동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 후반 9득점으로 7점차를 극복한 두산이 11-9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무리하게 조상우를 가동한 넥센은 결과적으로 독이 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졌다. 허경민은 4안타 1타점으로 상위 타순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고, 양의지와 최주환이 각각 3안타르 기록했다. 특히 양의지의 9회 2루타는 역전 타점을 올리는 값진 안타였다. 이 밖에 9번 김재호 역시 4타수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시리즈 첫 출전을 한 로메로는 2안타 1타점으로 믿음에 응답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현호를 비롯해 노경은-윤명준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은 완벽한 피칭을 했다. 두산의 다섯 번째 투수로 나온 오현택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구원승을 따냈다. 또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이현승은 시리즈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이 번 시리즈에서 1승2세이브를 기록해 준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마지막 투수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넥센은 박동원이 2안타 4타점, 박병호가 2안타 2타점을 필두로 타선은 충분히 터져줬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7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의 마무리를 맡았던 조상우는 9회 등판해 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2회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 1사 2루에서 로메로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김재호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기쁨도 잠시 곧바로 넥센 타선의 폭격이 시작됐다. 2회말 1사 1,3루에서 스나이더의 2루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넥센은 김하성의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현호의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을 만든 넥센은 4회부터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4회말 유한준의 안타와 스나이더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고종욱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해 다시 1점을 추가하며 5-2로 달아났다. 이어 5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가 중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 2,3루에서 박동원이 이번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8-2로 달아났다. 6회에도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넥센은 9-2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이것은 극적인 드라마를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두산은 7회초 1사 2,3루에서 김재호가 2타점 적시타로 4-9로 따라붙었다. 8회에는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득점에 성공하며 7점차를 4점차로 좁혔다. 그리고 두산의 드라마는 9회 완성이 됐다.



9회초 오재원과 김재호의 연속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넥센 벤치는 한현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이것은 불행의 씨앗이었다. 두산 허경민은 조상우를 상대로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현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8-9로 어느덧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두산의 추격은 멈추지 않았고, 넥센은 두산의 기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좌중간의 2루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좌익수 실책으로 김현수까지 홈을 밟으며 동점에 이어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폭투까지 나오면서 1점을 더 추가 11-9로 달아났다. 넥센은 7번 고영민 타석에서 조상우 대신에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상황은 끝났다.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했다. 이현승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경기는 두산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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