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일 달러당 15원 넘게 급락(원화가치 상승)한 1143원5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14일(1142원60전) 이후 최저치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일 달러당 15원 넘게 급락(원화가치 상승)한 1143원5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14일(1142원60전) 이후 최저치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원 넘게 급락(원화가치 상승)하며 근 석 달 만에 1150원 선을 밑돌았다.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돼 달러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원50전 하락한 달러당 1143원50전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14일(1142원60전)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10원50전 하락한 달러당 1148원50전으로 출발한 뒤 점차 하락폭을 늘렸다.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의 발언이 원화가치를 끌어올린 주요인이다. 피셔 부의장은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G30(주요 30개국) 국제금융세미나에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론에 대해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미국 금리가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오는 12월엔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흥국 불안이 커지면서 연내 금리 인상 관측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달러값이 떨어지면서 원화가치는 예상치 못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원고(高)가 다시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원화 강세는 국내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남경태 IBK기업은행 과장은 “달러 약세를 예상한 역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은 달러당 112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