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나이 많은 직원의 다양한 경험이 디자인 혁신에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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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년…미리 보는 인재포럼
인터뷰 - '디자인 경영의 거장' 페터 제흐 독일 레드닷 회장
디자인 경쟁력 있는 제품은 본연 기능 살리는 매력 갖춰야
다양한 외국인 채용 늘리는 게 세계적 수준 제품 개발에 도움
레드닷, 독일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수상작 늘린 게 성공 비결
인터뷰 - '디자인 경영의 거장' 페터 제흐 독일 레드닷 회장
디자인 경쟁력 있는 제품은 본연 기능 살리는 매력 갖춰야
다양한 외국인 채용 늘리는 게 세계적 수준 제품 개발에 도움
레드닷, 독일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수상작 늘린 게 성공 비결
“한국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 봐도 매력적인 제품이어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페터 제흐 독일 레드닷 회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개별 제품의 기술력 향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이나 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로 무대를 넓힐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레드닷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미래를 선도할 혁신적인 디자인을 발굴해 상을 준다. 제흐 회장은 ‘디자인 경영의 거장’으로 불리며 디자인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는 “더 많은 문화와 국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성이 갖춰지면 저절로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흐 회장은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오는 11월3~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 참석해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 한계를 뛰어넘은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레드닷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다양성입니다. 1990년대 초 독일 중심으로 돌아가던 수상작 선정을 해외로 넓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해외 작품과 경쟁을 붙이면서 더 혁신적인 디자인을 발굴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어떻게 혁신이 나오겠습니까.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도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이 덕분에 레드닷은 20년 전보다 열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매년 70개가 넘는 국가에서 1만7000점 이상의 작품이 몰립니다. 심사위원도 다양한 국가에서 선정하는데, 올해는 25개국 심사위원이 참여했습니다. 직원들도 유럽 한국 중국 대만인 등 다양합니다. 다양성이 있어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접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나이 많은 직원을 더 오래 채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그들의 오랜 경험이 회사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측해야 합니다. 그들의 다양한 경험만큼 좋은 성공 요소는 없을 겁니다. 한국은 아직까지 이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이뿐 아니라 글로벌 마인드를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많은 문화와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재능을 키울 수 있게 외국인 채용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비슷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 직원들 사이에선 혁신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회사를 개방하고 한국 제품이 세계에서 더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소 디자인 경쟁력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품 외관만이 아니라 품질까지 좋아야 디자인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디자인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면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습니다. 소비자를 사로잡으면 그 제품은 성공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이런 제품을 계속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레드닷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을 꼽으면 어디가 있나요.
“기업으로는 미국 애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애플은 지루한 정보기술(IT) 제품에 새로운 미적 영역을 추가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았고 산업 디자인계에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포르쉐 역시 클래식한 외관에 놀라운 신기술을 더해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국 다이슨 역시 디자인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체입니다.”
▷국가 중에선 어디가 잘하고 있습니까.
“국가적으로는 독일이 산업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다고 봅니다. 독일은 좋은 품질에 디자인까지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 국가입니다. 그 덕분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까지 붙여 세계에 널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점 때문에 독일이 산업디자인 제품 세계 1위라는 명성을 듣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려는 업체가 많습니다.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길 당부합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하십시오. 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 만인을 위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이런 노력은 더 좋은 품질을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틀림없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그 능력을 보여줄 방법으로 레드닷에 적극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페터 제흐 약력
△1956년 출생 △1986~1988년 독일 칼스루에 예술미디어기술센터 근무 △1991년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 회장 △1993년 독일 베를린응용과학대 교수 △2001년~ 레드닷 회장 △2005~2007년 국제산업디자인협회(ICSID) 회장 △2006~2007년 국제디자인연맹(IDA) 의장
11월3~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
참가문의 02-6959-3205~6 www.ghrforum.org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페터 제흐 독일 레드닷 회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개별 제품의 기술력 향상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이나 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로 무대를 넓힐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레드닷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더불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미래를 선도할 혁신적인 디자인을 발굴해 상을 준다. 제흐 회장은 ‘디자인 경영의 거장’으로 불리며 디자인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는 “더 많은 문화와 국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성이 갖춰지면 저절로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흐 회장은 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오는 11월3~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에 참석해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 한계를 뛰어넘은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레드닷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다양성입니다. 1990년대 초 독일 중심으로 돌아가던 수상작 선정을 해외로 넓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해외 작품과 경쟁을 붙이면서 더 혁신적인 디자인을 발굴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어떻게 혁신이 나오겠습니까.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도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이 덕분에 레드닷은 20년 전보다 열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매년 70개가 넘는 국가에서 1만7000점 이상의 작품이 몰립니다. 심사위원도 다양한 국가에서 선정하는데, 올해는 25개국 심사위원이 참여했습니다. 직원들도 유럽 한국 중국 대만인 등 다양합니다. 다양성이 있어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접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나이 많은 직원을 더 오래 채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그들의 오랜 경험이 회사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측해야 합니다. 그들의 다양한 경험만큼 좋은 성공 요소는 없을 겁니다. 한국은 아직까지 이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이뿐 아니라 글로벌 마인드를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많은 문화와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재능을 키울 수 있게 외국인 채용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비슷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 직원들 사이에선 혁신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회사를 개방하고 한국 제품이 세계에서 더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소 디자인 경쟁력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품 외관만이 아니라 품질까지 좋아야 디자인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디자인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면서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습니다. 소비자를 사로잡으면 그 제품은 성공까지 거머쥐게 됩니다. 이런 제품을 계속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레드닷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을 꼽으면 어디가 있나요.
“기업으로는 미국 애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애플은 지루한 정보기술(IT) 제품에 새로운 미적 영역을 추가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았고 산업 디자인계에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독일 포르쉐 역시 클래식한 외관에 놀라운 신기술을 더해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국 다이슨 역시 디자인 경쟁력이 돋보이는 업체입니다.”
▷국가 중에선 어디가 잘하고 있습니까.
“국가적으로는 독일이 산업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다고 봅니다. 독일은 좋은 품질에 디자인까지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 국가입니다. 그 덕분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프리미엄 가격까지 붙여 세계에 널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점 때문에 독일이 산업디자인 제품 세계 1위라는 명성을 듣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려는 업체가 많습니다.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길 당부합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하십시오. 넓은 시야를 갖고 세계 만인을 위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이런 노력은 더 좋은 품질을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틀림없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그 능력을 보여줄 방법으로 레드닷에 적극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페터 제흐 약력
△1956년 출생 △1986~1988년 독일 칼스루에 예술미디어기술센터 근무 △1991년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 회장 △1993년 독일 베를린응용과학대 교수 △2001년~ 레드닷 회장 △2005~2007년 국제산업디자인협회(ICSID) 회장 △2006~2007년 국제디자인연맹(IDA) 의장
11월3~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
참가문의 02-6959-3205~6 www.ghrforum.org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