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업계가 굴삭기 등 산업장비 대출사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현대커머셜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계열의 상용차 및 산업장비 할부금융사인 현대커머셜은 올초부터 8명의 상시 직원을 둔 대출사기 전담 대응팀을 운영 중이다. 이 팀은 검찰 출신으로 구성된 법률컨설팅회사와 연계해 직접 산업장비 사기 행각을 추적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법으로 굴삭기·공작기계 등의 산업장비를 할부로 구매한 뒤 이를 팔아 돈을 챙기고 금융회사에는 돈을 갚지 않는 일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산업장비 대출사기로 캐피털 업계 전체에 연간 250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로커 등이 개입하면서 대출사기 수법도 정교화·조직화하는 추세다. 면허증 위조가 가장 대표적인 수법으로 꼽힌다. 굴삭기 등을 할부로 구매할 때 근거가 되는 건설기계조종사 면허증은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것이다.

캐피털회사 관계자는 “건설기계조종사 면허증은 해당 구청에 유선으로 물어보는 방법 외에 공식적인 확인 절차가 없어 사기꾼들이 이 허점을 파고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