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환율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잠정 발표하자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등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부품주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주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율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일 주식시장에선 한국이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됨에 따라 피해주로 거론되며 조정받던 자동차 부품주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현대위아는 2.35% 상승한 13만500원에, 현대모비스는 3.5% 상승한 23만65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덕양산업(1.23%), 만도(1.09%), S&T모티브(1.05%) 등 자동차 부품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탔다. 완성차 업체인 기아차도 1.94% 상승한 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도 소폭(0.93%) 올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 상승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달러는 당장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지만 엔화의 경우 시차를 두고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TPP 가입으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부터 한국 완성차도 미국시장에서 관세철폐 효과를 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일본 업체 대비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