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를 내년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로 정하고,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시장’로 변신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중국의 뉴 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표준) 시대에 세계 교역이 급감하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련 전략과 대책을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가 수립 중인 전략과 대책은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우리 주력 산업을 구조조정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기재부는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작업을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내수 소비 중심의 중속(中速) 성장으로 대대적 구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 구조를 중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중국 위안화 절하가 단행된 지난 8월부터 중국 전문가 회의를 잇달아 열고, 중국 경제에 대한 심층 연구를 벌이고 있다. 기재부는 이달 말께 청와대에 대(對)중국시장 전략을 보고할 계획이다.

조진형/이승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