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5일째 상승
에쓰오일은 6일 5.76% 오른 6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129억원)과 기관(67억원)의 동시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8월 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어느새 7만원 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3.23%)과 GS(1.45%)도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1년 전 배럴당 9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올 7월 이후부터 40달러대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반등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1.4달러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복합정제마진은 고도화설비를 통해 생산한 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고도화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회사의 수익성 척도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 원유가 브렌트유나 서부텍사스원유(WTI)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정유회사들의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주요 정유업체의 설비 정기보수로 석유제품 공급이 줄고 저유가로 수요는 늘어나 제품 수급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4분기엔 정유주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해 실적 악화 이전까지 정유주는 시가배당률 2%대의 대표적 배당주로 꼽혀왔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한 정제마진이 반영돼 4분기 수익성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저평가돼 있고 에쓰오일은 신규 투자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