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가스시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가스시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추구하는 혁신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다. 가스 분야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들과 동반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스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할 뿐 아니라 가스 안전도를 더욱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가스 분야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시장 파이를 키울 수도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취임식에서 ‘동반성장을 통한 창조경영 선도’를 선언했다. 또 공사가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2017년까지 47개 중소기업에 기술지원

[혁신 공기업] 산업혁신운동으로 중소기업에 '성장 희망사다리' 놓는다
가스안전공사는 우선 2017년까지 47개 중소기업과 산업혁신운동을 추진해 기술·공정·경영혁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 KGS산업혁신운동을 시작했다. KGS산업혁신운동은 공사가 보유한 연구성과 및 산업재산권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신제품 개발, 전문인력을 활용한 공정진단 컨설팅, 공정개선 설비 구축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3년 연소기기 분야 등 총 4개 기업이 참여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는 가스용품 분야 등 10개 중소기업이 선정됐다.

지난달 15일에는 산업혁신운동 3기 상생협의회를 충북 음성의 혁신도시 본사에서 공사 혁신추진단과 3기 참여기업 대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어 산업혁신운동 3기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상생협약을 맺었다. 김성문 가스안전공사 기획관리이사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 동반성장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

가스안전공사는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스제품 수출액은 약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6.7% 늘었고, 해외인증기업 수출액은 약 2억5000만달러로 41.6%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3월9일 중국 톈진에서 중국가스기기품질감독검사센터와 가스용품 인증 분야 정보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같은 달 11일과 12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최대 시험인증기관인 로스테스트와 협정을 맺고 러시아연방기술표준청과 수출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5개국에 가스용품을 수출하면 공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인증받을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은 인증을 위한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어 수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상업용 가스그릴이 북미 ETL인증(전기전자제품 안전마크)을 국내 최초로 취득하는 성과도 있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인증 획득을 계기로 상업용 가스그릴 수출이 활성화됨은 물론 국내 기업의 한식용 가스용품 시장 진출이 활발해져 한식의 세계화와 국내 가스용품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 밖에도 올해 해외 7개 기관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계획하는 등 국내 가스용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해외 기관과의 교류 확대, 가스안전 기술정보 제공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을 글로벌 가스안전 허브로

가스안전공사는 2013년 말 본사를 충북 음성의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인근 지역을 국내 가스안전 메카이자 세계적인 가스안전 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기반 구축에 나섰다.

먼저 총사업비 324억원을 투입, 산업가스 중화처리시설과 산업가스 안전기기 성능 인증, 산업가스 전문교육 등이 진행되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에 2017년 완공한다는 목표로 공사 중이다. 또 국내 최초로 가스화재 및 폭발실증실험과 초고압·저온 제품의 성능인증시험이 가능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 총사업비 306억원을 투입했다.

지역 업체와 대학 등 산·학·연이 함께하는 성장거점 연계 지역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가스누출 검지장비의 성능평가기술을 개발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관리 및 사고대응·예측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가스안전 관리를 강화하면서 1995년 577건(인명피해 사망 143명, 부상 568명)으로 최고치에 달했던 가스 사고는 지난해 총 120건(사망 13명, 부상 13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스 소비량이 4배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가스 사고가 약 16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박기동 사장은 “한국의 가스안전관리 수준은 글로벌 지표기준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