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약 9년 만에 100%를 넘어섰다.

2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1.7%를 기록했다. 2006년 12월(101.6%) 이후 8년10개월 만에 100%를 웃돌았다. 8월 낙찰가율(82.8%)에 비해서는 18.9%포인트 상승했다. 과거 강남3구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시기는 2002년 3~10월, 2006년 11~12월 등 두 번에 불과하다.

모두 45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25건이 낙찰됐고 평균 8.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낙찰된 25건 가운데 17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겼다. 또 12건이 첫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8월 신건 낙찰은 두 건에 불과했고, 올 들어 8월까지도 49건에 그쳤다.

대치동 쌍용대치아파트 전용면적 162.7㎡(15층)는 감정가(12억8000만원)의 118%인 15억1040만원에 팔렸다. 이후 같은 면적의 1층도 감정가(12억8000만원)의 121%인 1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불과 보름 만에 인기가 비교적 떨어지는 저층이 4000만원 이상 높게 낙찰됐다.

서초동 우성아파트 전용 162.1㎡도 21 대 1의 경쟁률 속에 감정가(12억원)의 111%인 13억361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전용 106.7㎡는 감정가 12억6000만원의 111%인 14억12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동별 동의율 요건 완화 등 재건축·재개발을 쉽도록 하는 ‘9·2대책’이 발표된 뒤 강남권 노후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