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매출액을 국내총생산(GDP)과 견주어볼 때 한국 경제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주요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959억2000만 달러(223조9000억원)로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인 1조4169억 달러(1691조원)의 13.83%에 달했다. GDP 1조 달러가 넘는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가 내 부가가치의 합인 GDP와 기업의 총판매액을 뜻하는 매출액은 개념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 국가가 특정 기업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크다는 점에서 GDP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1개 기업의 매출액이 한 나라 GDP의 14%에 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액을 국내 2위 업체인 현대차(5.98%)와 합치면 한국 GDP의 20%에 육박한다. 한국에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쏠림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나라 경제가 몇몇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면 기업이 흔들릴 때 경제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커진다.

노키아의 몰락에 핀란드 경제가 휘청거린 사례나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것이 좋은 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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