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9일 전날 대비 4.05% 폭락한 16,930.84에 마감했다. 고베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2.9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02% 내렸다.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루 1.92% 하락해 16,001.8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바이오테크 관련 주식에 대한 매도가 이어지며 3.04% 급락한 4543.97까지 밀렸다. 이날 지수 하락으로 나스닥지수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영국(-2.46%) 프랑스(-2.76%) 독일(-2.12%)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이처럼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데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제조업체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8.8% 줄어 2011년 10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고 발표하자,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Fed는 이르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뉴욕=이심기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