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생산국들이 장기적인 성장 둔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28일 워싱턴DC 본부에서 언론에 배포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 경제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프랑스 경제전문매체 레제코는 라가르드 총재가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3.3%, 3.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28일 보도했다.

IMF는 새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이 2000년 정점을 찍은 뒤 전반적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해왔으며 원자재 생산국에 순환적인 고통을 안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자재 생산국이 통화 가치 조정 등으로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와 가스 수출국의 충격은 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원자재 생산국이 원자재 생산성 제고 등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선진국 통화 당국도 원자재 수출국의 이런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며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이전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