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세점 특허 쟁탈전…롯데 '방어'vs신세계·두산·SK '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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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민 기자 ] 연말로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놓고 벌이는 대기업 간 쟁탈전이 막을 올렸다.
관세청은 연말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및 월드타워점(12월31일)에 대한 특허 신청을 25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두 곳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확고한 수성 의지를 피력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롯데 월드타워점 쟁탈에 나섰다. 도전자인 신세계와 두산은 재심사 대상 면세점 3곳에 모두 특허 신청서를 접수하며 공세를 펼쳤다. ◆ 롯데, 첫 타자로 사업계획서 제출…"확고한 수성"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의 특허 신청을 받는 서울세관을 가장 먼저 찾은 회사는 롯데면세점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9시 이홍균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4곳 중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추가 점포 입찰보다는 기존 점포 두 곳에만 집중해 수성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의 직·간접적 고용인원이 3만명에 달하는 등 고용창출에 대한 점을 피력하기 위해 이 대표가 문 노조위원장과 동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반(反)롯데' 정서를 넘어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두 곳을 모두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5년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해 국내 업계의 최강자로 버티고 있지만 일본기업 논란 등이 빚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공점은 지난해 매출이 1조9763억원으로 서울 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 중 45.4%를 차지하는 1위 점포다. 월드타워점의 경우 매출이 4820억원 수준이지만 추가 성장 전망과 롯데월드타워란 입지를 고려하면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점포다.
한 곳이라도 면허를 받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 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평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매출의 83.7%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계획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선 상태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5년 간 29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 두산·신세계 3곳 모두 공략…SK도 월드타워점 참전
7월에 이어 서울 면세점에 재도전하는 신세계그룹이 바통을 이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세관을 직접 방문해 3곳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에 주력해 면세사업의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사업모델로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서울 본점 신관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입찰 당시에는 본관(명품관)을 전부 지정했지만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 차원에서 신관(연면적 1만8180㎡) 활용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올 6월 신규 특허 신청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며 "신세계 본점 신관 시내면세점을 최대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도전자인 두산이 신세계를 뒤따랐다. 두산 역시 모든 서울 시내면세점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두산타워(이하 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선정하고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동대문 지역을 명동에 이어 제2의 허브 관광지로 키우는 데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 역시 동대문 상권을 내세워 면세사업 확장에 나섰다.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워커힐면세점 수성뿐 아니라 롯데월드점 쟁탈전에 참여한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오후 3시께 워커힐면세점과 롯데월드점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SK네트웍스 측은 "23년간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을 통해 연간 1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심 복합형 면세점으로 자리매김한 워커힐면세점을 수성할 것"이라며 "국가 관광산업 강화와 지역상생을 위해 관광명소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대문 지역 면세점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입찰전의 경쟁이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롯데 소공점 매출이 2조원(지난해 1조9763억원) 달하는 국내 1위 매장인 만큼 관세청이 특허권을 거둬들여 신세계, 두산에 주기는 부담이 클 것이란 관점에서 도전자들은 월드타워점 공략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연말로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의 영업권 신규 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기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께 결과를 발표한다.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보세화물 판매 및 관리역량, 관세 관계법령 의무·명령 등의 위반 여부,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 중소기업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기업이익 사회 환원 정도, 상생협력 노력 등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세청은 연말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및 월드타워점(12월31일)에 대한 특허 신청을 25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롯데면세점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두 곳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확고한 수성 의지를 피력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롯데 월드타워점 쟁탈에 나섰다. 도전자인 신세계와 두산은 재심사 대상 면세점 3곳에 모두 특허 신청서를 접수하며 공세를 펼쳤다. ◆ 롯데, 첫 타자로 사업계획서 제출…"확고한 수성"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의 특허 신청을 받는 서울세관을 가장 먼저 찾은 회사는 롯데면세점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9시 이홍균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4곳 중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추가 점포 입찰보다는 기존 점포 두 곳에만 집중해 수성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의 직·간접적 고용인원이 3만명에 달하는 등 고용창출에 대한 점을 피력하기 위해 이 대표가 문 노조위원장과 동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반(反)롯데' 정서를 넘어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두 곳을 모두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5년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해 국내 업계의 최강자로 버티고 있지만 일본기업 논란 등이 빚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공점은 지난해 매출이 1조9763억원으로 서울 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 중 45.4%를 차지하는 1위 점포다. 월드타워점의 경우 매출이 4820억원 수준이지만 추가 성장 전망과 롯데월드타워란 입지를 고려하면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점포다.
한 곳이라도 면허를 받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 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평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매출의 83.7%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계획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선 상태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5년 간 29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 두산·신세계 3곳 모두 공략…SK도 월드타워점 참전
7월에 이어 서울 면세점에 재도전하는 신세계그룹이 바통을 이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세관을 직접 방문해 3곳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에 주력해 면세사업의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사업모델로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서울 본점 신관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입찰 당시에는 본관(명품관)을 전부 지정했지만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 차원에서 신관(연면적 1만8180㎡) 활용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올 6월 신규 특허 신청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며 "신세계 본점 신관 시내면세점을 최대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도전자인 두산이 신세계를 뒤따랐다. 두산 역시 모든 서울 시내면세점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두산타워(이하 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선정하고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동대문 지역을 명동에 이어 제2의 허브 관광지로 키우는 데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 역시 동대문 상권을 내세워 면세사업 확장에 나섰다.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워커힐면세점 수성뿐 아니라 롯데월드점 쟁탈전에 참여한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오후 3시께 워커힐면세점과 롯데월드점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SK네트웍스 측은 "23년간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을 통해 연간 1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심 복합형 면세점으로 자리매김한 워커힐면세점을 수성할 것"이라며 "국가 관광산업 강화와 지역상생을 위해 관광명소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대문 지역 면세점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입찰전의 경쟁이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롯데 소공점 매출이 2조원(지난해 1조9763억원) 달하는 국내 1위 매장인 만큼 관세청이 특허권을 거둬들여 신세계, 두산에 주기는 부담이 클 것이란 관점에서 도전자들은 월드타워점 공략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연말로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의 영업권 신규 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기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께 결과를 발표한다.
특허 심사 평가 기준은 보세화물 판매 및 관리역량, 관세 관계법령 의무·명령 등의 위반 여부,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 중소기업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기업이익 사회 환원 정도, 상생협력 노력 등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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