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주 태경화학·KCI 잘 나가네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즈니스 모델이 견고한 독과점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독과점 기업은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기 때문에 대외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태경화학은 25일 장중 1년 최고가인 743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15%가량 뛰었다. 이 회사는 탄산가스 제조시장의 30%를 과점하고 있다. 주력 상품은 농업 및 반도체용 탄산가스지만 최근 탄산수시장 확대로 음료용 탄산가스 부문이 성장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산수시장에 대한 관심이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1위인 과점주이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KCI도 올 들어 주가가 45%가량 올랐다. 샴푸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폴리머와 계면활성제를 제조하는 회사로, 국내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독과점 업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이익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전통적인 독과점주인 한국항공우주, KT&G, BGF리테일 등도 올 들어 꾸준히 강세를 보인 종목이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도 비즈니스 파워를 지닌 독과점주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