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기후 변화와의 싸움은 더 이상 미래 세대에 넘길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전날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이같이 당부했다. 교황은 “미국은 차별을 거부하고, 진정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가 잊어버린 수백만명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시리아 난민사태 해결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제 소형 승용차인 피아트를 타고 백악관 남쪽 마당으로 입장, 기다리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우리가 쿠바인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귀중한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은 안주하고 있는 우리를 일깨웠으며 보다 온정적이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추구하도록 확신을 주고 있다”며 “교황 방문을 둘러싼 환호는 가톨릭교회 대표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교황의 겸손과 관용의 영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약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CNN은 전했다.

교황은 24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25일 뉴욕으로 이동,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이어 26~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세계가족대회에 참석한 후 바티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