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원래는 물이 꽁꽁 어는 영하 150도에서도 얼지 않는 물을 발견했다.

김채운 울산과학기술대(UNIST) 물리학과 교수(39) 연구팀은 높은 압력에서 얼린 얼음이 영하 150도에서 물로 변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자연 상태에서 물은 통상 0도에서 언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2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물에 2000기압의 압력을 가한 뒤 온도를 영하 190도로 떨어뜨려 얼렸다. 기압을 제거하고 온도를 조금씩 올리자 고체 상태의 얼음이 영하 150도 부근에서 순간 녹으면서 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 교수는 “얼음은 물 분자가 불안정한 구조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에너지를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물이 된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