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주택땅 경쟁률 최고 6204 대 1…아파트 잇단 분양
원주시 지정면·호저면 일대에 들어선 원주기업도시는 지난달 1단계 준공을 마쳤다. 누가의료기 등 5개 중견·중소기업이 입주했고 연말부터 7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를 시작한다. 올 연말까지 이전하는 기업은 처음 3년간 법인세가 100% 감면되는 등 세제 혜택과 함께 교통망 개선으로 수도권에 비해 입지여건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입주를 결정한 기업들의 설명이다. 원주시 반곡동 일원 강원혁신도시도 이달 한국광해관리공단 신사옥 개청으로 12개 이전기관 중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8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이전이 모두 끝나면 공공기관 근무자만 4500여명에 달한다.
덕분에 배후 지역인 원주시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1995년 23만8000명이던 원주 인구는 2007년 3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33만274명으로 늘었다. 올 연말 34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1년간 원주시 인구는 32만5592명에서 33만274명으로 1.43% 늘어 강원도 인구 평균 증가율 0.43%를 크게 웃돈다.
인구가 늘면서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원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95건)과 비교해 26.2% 많아졌다.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2011년(9396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3㎡당 아파트값도 최근 1년(2014년 8월~2015년 8월)간 470만원에서 486만원으로 3.4% 올랐다. ○서울서 1시간 거리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에서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 점도 원주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는 이유로 꼽힌다. 서울 강남과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내년 말 개통되면 서울 강남에서 원주까지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2017년 강원선 KTX가 개통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산과 청량리를 거쳐 원주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 외곽과 비교해서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건설회사들도 앞다퉈 새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원주 분양 아파트는 8802가구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2006년(4922가구)과 비교해서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추석 이후 분양 물량도 3516가구에 이른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원주기업도시에서 1234가구 대단지로 구성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한신공영도 같은 달 단구동에서 724가구를 공급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