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을 미국 에어쇼에 참가시켜 T-50이 미 공군의 차기훈련기로 선정되는데 도움을 주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생산중인 고등훈련기이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에게 “공군 차원에서 T-50이 미국 T-X 기종으로 채택되도록 힘을 실어줄 홍보방안을 마련했나”고 질의했다. 미 공군은 1차로 350여대, 2차로 650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손 의원은 “현재 T-X 사업에서 경쟁하는 3개 기종중 우리 T-50은 초음속비행이 가능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미국은 자국 기업에서 제작한 무기만 사용하는데 T-50은 록히드마틴이 설계했고 제작도 일부 담당하기에 납품될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어쇼 팀은 해당 국가의 공군력과 항공산업 기술수준을 보여줄수 있고 기체의 성능 검증도 가능하다”며 “미 공군 썬더버드 팀이 F-16을 홍보하며 23개국에 2500여대를 수출한 것처럼 우리도 블랙이글을 통해 T-50 수출에 힘을 실어줄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이글은 T-50을 곡예비행용으로 개조한 T-50B를 운용중이다. 블랙이글은 2012년 유럽에서 115억원,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24억원을 들여 에어쇼에 참가했지만 수출 등 직접적인 수확은 없었다.

손 의원은 “블랙이글이 미국에 가려면 분해 및 항공 이동, 유류비, 활동비 등으로 150억원 가량이 들어갈 것”이라며 “수주에 성공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이익이 되는만큼 블랙이글의 미국 에어쇼 예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해달라”고 정 총장에게 요청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의 훈련기 도입규모는 30~45대”라며 “실질적으로 수출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 대한 블랙이글 해외 순회 에어쇼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