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H월렛’을 이달 중 출시한다. 신세계그룹에 이어 유통업체로는 두 번째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H월렛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이용내역 및 청구내역 조회, 백화점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할인쿠폰 적용 등 현대백화점카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현대아울렛 가산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 등과 온라인 문화센터, e수퍼마켓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주차 자동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라고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밝혔다.

H월렛은 신개념 모바일 카드 시스템인 ‘온터치’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 결제 패드 터치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앱을 열어 결제할 때는 바코드를 찍는 방식인데 사용할 때마다 바코드 번호가 바뀌어 보안성을 높였다.

유통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빠르게 커지는 모바일결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바일결제 시장은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 규모에서 지난 2분기 5조7200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고객에 대한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자사 간편결제를 이용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정보가 쌓이면 구글이 위치 정보, 검색 정보 등을 수집해 맞춤 광고를 내보내는 식으로 이용하듯 유통업체들은 실직적인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할 수 있게 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 패턴, 카드 정보 등 다양한 고객 정보를 모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단골을 확보하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