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왕자의 난 끝났다…경영권 분쟁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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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무위 국감 출석
호텔롯데 30~40% 신주발행, 내년 상장…아버지 승인받아
한·일 롯데 분리는 부적절
'한·일 축구 누구 응원하나'에 웃으며 "지금도 한국 응원"
호텔롯데 30~40% 신주발행, 내년 상장…아버지 승인받아
한·일 롯데 분리는 부적절
'한·일 축구 누구 응원하나'에 웃으며 "지금도 한국 응원"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까.”(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본 광윤사, L투자회사와 한국 롯데 간 출자 고리를 정리할 계획이 있습니까.”(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신동빈 국감’으로 진행됐다. 감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었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증인으로 나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집중됐다.
신 회장이 지난 7~8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후계 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의원들의 ‘질타성’ 질의가 예상됐으나 이날 국감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신 회장은 약 다섯 시간 동안 진행된 국감에서 시종 공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국적 문제 등과 관련한 질의에는 단호하게 답했다.
“왕자의 난이 끝났느냐”는 김영환 의원의 질문에 “끝났다”고 답했다. “제2차 왕자의 난이 생길 소지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형에게 일본 롯데를 맡기고 한국 롯데는 동생이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엔 “일본 롯데제과와 한국 롯데제과를 같이 경영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리해 경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 자신이 한·일 롯데의 ‘원톱’이며 형제간 계열 분리를 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신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은 것으로 보느냐”는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정황상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을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4월1일 지정할 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동일인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뜻한다.
신 회장은 또 “(호텔롯데 상장을) 내년 2분기까지 하겠다”며 “2~3주 전에 (신격호) 총괄회장한테 왜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하는지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다음달 말까지 그룹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상장 방식과 관련, “구주 매출(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각)이 아니라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일본 측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이 “구주 매출을 한다 해도 상장 이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1% 정도만 남기고 일본 계열사들이 나머지 주식을 팔아도 10조~15조원의 상장 차익이 예상된다”고 하자 신 회장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에) 투자하면 고용도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한국에) 세금도 낼 수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상당수 의원은 국적 문제를 거론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고 했느냐”는 김태환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답변 중간중간 미소를 짓거나 함께 나온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는 박대동 의원의 질문에는 잠시 웃다가 “지금도 열심히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일본 광윤사, L투자회사와 한국 롯데 간 출자 고리를 정리할 계획이 있습니까.”(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신동빈 국감’으로 진행됐다. 감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었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증인으로 나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집중됐다.
신 회장이 지난 7~8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후계 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의원들의 ‘질타성’ 질의가 예상됐으나 이날 국감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신 회장은 약 다섯 시간 동안 진행된 국감에서 시종 공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국적 문제 등과 관련한 질의에는 단호하게 답했다.
“왕자의 난이 끝났느냐”는 김영환 의원의 질문에 “끝났다”고 답했다. “제2차 왕자의 난이 생길 소지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형에게 일본 롯데를 맡기고 한국 롯데는 동생이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엔 “일본 롯데제과와 한국 롯데제과를 같이 경영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리해 경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 자신이 한·일 롯데의 ‘원톱’이며 형제간 계열 분리를 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신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은 것으로 보느냐”는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정황상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을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 회장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4월1일 지정할 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동일인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뜻한다.
신 회장은 또 “(호텔롯데 상장을) 내년 2분기까지 하겠다”며 “2~3주 전에 (신격호) 총괄회장한테 왜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하는지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다음달 말까지 그룹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상장 방식과 관련, “구주 매출(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각)이 아니라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일본 측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이 “구주 매출을 한다 해도 상장 이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1% 정도만 남기고 일본 계열사들이 나머지 주식을 팔아도 10조~15조원의 상장 차익이 예상된다”고 하자 신 회장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에) 투자하면 고용도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한국에) 세금도 낼 수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상당수 의원은 국적 문제를 거론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고 했느냐”는 김태환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답변 중간중간 미소를 짓거나 함께 나온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는 박대동 의원의 질문에는 잠시 웃다가 “지금도 열심히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