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로 국산 농산물이 대세다.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등 재계가 농산물을 한가위 선물로 마련하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박 대통령이 햅쌀과 흑미, 찰기장, 잣, 찹쌀 등 국산 농산물 다섯 가지로 구성한 한가위 선물을 각계각층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한가위를 맞아 고향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사장단이 직접 국산 농산물 판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8개 계열사의 21개 결연마을이 참여한 ‘행복나눔 추석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사장들이 일일이 점장으로 나서 한과와 과일, 한우, 고추장 등 50여종의 특산물을 팔았다. 이들은 짬짬이 주변 점포를 찾아 본인이 필요한 선물을 사기도 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내가 장사를 했으면 정말 잘했을 것”이라며 장터를 찾은 임직원들에게 연신 구매를 권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사장)은 자매결연 마을인 전북 무주군 호롱불마을 부스에 두 시간 이상 머무르며 머루 와인, 아로니아즙, 포도 등을 팔았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반도체 장사만 잘하는 게 아니네”라며 이들 상품을 샀다. 삼성전기와 결연을 맺은 강원 화천군 토고미마을의 한상열 이장은 “직거래 장터가 마을 살림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터를 찾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뭉치면 뭔가 되는 법”이라며 “나눔 활동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주 500여개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올해 추석 선물로 국산 농축산물을 사달라고 요청했다.

장진모/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