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소금'으로 알려졌던 천일염이 위기에 처했다.
13일 방영된 'SBS 스페셜'은 '소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천일염 논란에 주목했고, 천일염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전했다.
특히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에 깔린 장판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는 장면이 고스란이 전파를 탔고, 이에 시청자들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제작진은 "천일염 장판을 언제 한 번씩 바꾸느냐"고 물었지만, "정해진 것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낡아서 못 쓰게 되면 바꾼다는 것.
천일염 장판 이물질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전 대한염업조합 관계자는 "장판을 계속 밀면 당연히 벗겨지지 않겠냐"며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같이 천일염 결정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천일염을 세척한다 해도 속에 있는 건 안 빠져 나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천일염 생산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이물질 혼입이나 세균 오염 등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제작진과 인터뷰를 가진 김동술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 과장 역시 "천일염에 대해서 대장균이나 일반 세균수 등을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식약처는 천일염 유통 및 보존 과정에서 미생물이 증식할 우려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천일염에 대해 미생물을 관리하는 나라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일본의 경우 천일염에서 일반 세균수가 1g당 300개 이하 대장균이 음성으로 나와야 하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제작진이 1년산 천일염, 3년산 천일염, 호주산 천일염의 세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1년산 천일염에 일반 세균은 34CFU/g 3년산 천일염은 1CFU/g으로 나타났다. 호주산 천일염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우리나라는 절임 음식이 많다"며 "이 음식들은 소금을 써야 되고, 소금에서 유래한 세균에 의해 식품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천일염에 대해 오해하고 있따"며 "굉장히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다고 믿고 있는데 사실 1907년 일본 사람들에 의해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