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14일 자신이 속한 자유당 내 신임투표에서 패배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임 총리에는 전 자유당 대표인 맬컴 턴불 통신장관(사진)이 취임할 예정이다.

스콧 벅홀츠 자유당 원내총무는 이날 자유당 대표를 애벗 총리가 계속 맡을 것인지, 턴불 장관으로 교체할 것인지를 묻는 긴급 투표를 한 결과 44 대 54로 턴불 장관 교체론이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턴불 장관은 이날 장관직에서 사임하면서 대표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하자고 주장했고 애벗 총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초 애벗 총리는 승리를 자신했으나 막상 투표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애벗 총리는 보수파인 자유·국민당 연립정부를 통해 2년 전 집권했지만 연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라이벌인 턴불 장관의 공격을 받아왔다.

턴불 장관은 “애벗은 호주에 필요한 경제적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다른 종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만간 호주의 29대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