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1일 면세점 업종에 대해 "외국인 방문객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선애 연구원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실시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아시아권 여행객들의 한국 여행 심리가 완연히 개선되고 있다"며 "호텔롯데의 면세 사업부 매출을 보면 9월 들어 성장률이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면세점의 달러화 매출이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차익이 발생한다"며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익률이 개선되므로 면세점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전체 업황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경쟁 강화와 규제 우려는 잔존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지적이다.

최근 면세점 시장의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면세점 특허 공고일 직전 사업연도의 면세점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30%를 초과하는 기업에 대해 특허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보세 구역을 지정하고 O2O 면세점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이나 패션의류, 건강식품, 해외 명품 등 상품이 판매되면 국내에서 운영되는 면세점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엔화 약세를 무기로 한 일본 면세점과의 가격 경쟁도 리스크"라며 "일본이 정책적으로 면세점 숫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우리나라 면세 업계의 부담"이라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