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는 빠른 성장세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놨고, 지난해엔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점유율 4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샤오미 공동창업자이자 마케팅 책임자인 리완창은 《참여감》에서 “이제는 소비자가 제품과 함께 참여감을 구매하는 시대”라며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기업 운영까지 사용자가 참여하게 이끌어야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운영체제 개발부터 입소문 마케팅의 중심축 역할을 한 저자는 ‘참여감 3·3법칙’을 제시한다. 개발과 마케팅, 유통 등 제품에 관한 모든 과정에서 샤오미가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단계별로 소비자가 참여할 여지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열성팬이 된 이용자들은 스스로 제품 매니저와 테스트 엔지니어, 마케터를 자처한다”며 “이런 선순환 구조로 더 나은 제품을 생산하고 널리 홍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니아들이 각자 선호에 맞춰 재조립할 수 있도록 외관을 특별 제작한 라우터가 그 예다. 선착순으로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각자 인터넷에 자신이 조립한 제품 사진을 올리며 입소문을 퍼뜨렸다.

샤오미는 화제성 높은 사건과 콘텐츠를 제작해 이용자의 참여를 독려한다. 유머러스한 사진이나 영화 포스터처럼 꾸민 자료로 제품을 소개하면 이용자들은 패러디를 제작해 샤오미 홈페이지에 올린다. 저자는 “이용자에게 재미와 참여 기회를 주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