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각양각색의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김장철을 앞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가 김치냉장고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팔리는 최대 성수기다. 이 기간에 얼마나 팔았느냐가 그해 실적을 좌우한다. 업체들은 저마다 ‘우리 제품은 다르다’고 차별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일 2016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나란히 출시했다. 같은 날 출시했지만 제품 특징이나 소비자 공략법은 다르다. 삼성전자 ‘2016년형 지펠 아삭 M9000’은 뚜껑을 제외한 전면을 스테인리스 메탈 소재로 제작해 냉기를 오래 보존해주는 ‘메탈쿨링김치통’을 앞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 맛은 온도 변화가 크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냉기 전달과 온도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 적용을 늘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냉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LG전자는 유산균 기능에 중점을 뒀다. LG전자 ‘2016년형 디오스 김치톡톡’은 스탠드형 전면 외관에 손바닥 크기만한 세로 형태의 유산균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유산균 연구 전문가인 장해춘 조선대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유산균 증대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곡선 디자인을 강조한 ‘딤채 마망’을 내놨다. 기존 김치냉장고와 차별화하겠다며 제품 외관부터 변화를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과 용량도 각기 다르다. 삼성전자 신제품은 505L, 567L 용량으로 총 12종을 출시하며, 가격은 229만9000~574만9000원이다. LG전자 신제품은 131~836L로 스탠드형 23종(170만~415만원), 뚜껑식 16종(60만~120만원)으로 구성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