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베트남법인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이른바 ‘유턴상장’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LS전선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와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고 회사 베트남법인 ‘LS전선 아시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LS전선 아시아는 회사 베트남법인인 LS전선 하이퐁(LS-VINA)과 LS전선 호찌민(LSCV)이 각각 지분을 출자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2011년 말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 제도(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SPC를 세워 국내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상장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LS전선 아시아는 기업실사, 상장예비심사, 공모 등을 거쳐 내년에 상장할 예정이다.

LS전선 아시아는 베트남 시장점유율 30%인 1위 전선업체다. 현지 진출 첫해인 1996년 17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400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매출 4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정부가 주도해 전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이어서 초고압 케이블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전력 인프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사진)은 “2016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 동남아 국가들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돼 LS전선 아시아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LS전선 아시아를 동남아 최고의 종합전선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