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4일 연속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국내 경기지표가 그만큼 나쁘고 성장 전망도 어두워진 탓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연 1.645%로 전날보다 0.029%포인트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저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비교적 둔감한 10년물 금리는 연 2.241%로 0.039%포인트 떨어졌다. 올 4월의 사상 최저 기록인 2.068%보다는 아직까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지표 부진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미국을 제외한 다수의 국가가 잇따라 통화완화 계획을 시사하는 것도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ECB는 지난 3일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주와 스웨덴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급락 충격에 휩싸인 중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등은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최근 이틀 연속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선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인하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매월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하는 한은은 작년 8월부터 올 6월 사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8월까지 두 달 동안은 지금의 연 1.5%를 유지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11일에 열린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