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AFC, 회원국에 플라티니 지지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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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회장이 발송한 추천서·각서 사본 공개
명백한 부정선거 운동…FIFA에 조사 요청
"플라티니도 입장 표명해야" 직격탄 날려
명백한 부정선거 운동…FIFA에 조사 요청
"플라티니도 입장 표명해야" 직격탄 날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3일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삼갔던 정 명예회장은 ‘부정 선거운동의 당사자’ 등 강한 표현을 써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도지사가 추천서 발송한 셈”
정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바레인)이 회원국에 발송한 플라티니 회장 지지 추천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서류엔 AFC 회원국은 플라티니 회장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됐다.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추천은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며 대륙연맹이 여기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1항과 17조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AFC 회장이나 UEFA 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선거의 기본원칙은 물론 FIFA의 선거규정 위반”이라며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며 추천서의 부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나 도지사가 시·도 의원에게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추천서를 발송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살만 회장의 추천서 발송 탓에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행위는 AFC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 명예회장 측은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31일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과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살만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추천서를 무효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라티니는 최대 수혜자”
정 명예회장이 직접 항의한 것은 최근 선거 구도가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전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온 플라티니 회장 측의 이 같은 부정선거 운동을 한시바삐 차단하지 않으면 그의 우세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명예회장이 이날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는 “불법 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는 플라티니 회장”이라며 “플라티니 회장은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륙연맹들이 광범위하게 서한을 돌렸는데 플라티니 회장이 몰랐겠느냐”며 배후에 플라티니 회장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최근 플라티니 회장과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플라티니 회장이 1998년 제프 블라터 회장의 FIFA 회장 당선을 도운 공로로 FIFA에 입성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플라티니 회장에게 “블라터가 부패했다면 당신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내년 2월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는 209개 회원국의 투표로 이뤄진다. 아프리카연맹이 54표로 가장 많고, 유럽 53표, 아시아 46표, 북중미카리브해 35표, 오세아니아 11표, 남미가 10표를 행사한다. 플라티니 회장은 유럽은 물론 남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도지사가 추천서 발송한 셈”
정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바레인)이 회원국에 발송한 플라티니 회장 지지 추천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서류엔 AFC 회원국은 플라티니 회장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됐다.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추천은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며 대륙연맹이 여기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1항과 17조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AFC 회장이나 UEFA 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선거의 기본원칙은 물론 FIFA의 선거규정 위반”이라며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며 추천서의 부당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나 도지사가 시·도 의원에게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추천서를 발송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살만 회장의 추천서 발송 탓에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행위는 AFC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 명예회장 측은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31일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과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살만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추천서를 무효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라티니는 최대 수혜자”
정 명예회장이 직접 항의한 것은 최근 선거 구도가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전부터 유력 후보로 꼽혀온 플라티니 회장 측의 이 같은 부정선거 운동을 한시바삐 차단하지 않으면 그의 우세 구도가 굳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명예회장이 이날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는 “불법 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는 플라티니 회장”이라며 “플라티니 회장은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륙연맹들이 광범위하게 서한을 돌렸는데 플라티니 회장이 몰랐겠느냐”며 배후에 플라티니 회장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최근 플라티니 회장과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플라티니 회장이 1998년 제프 블라터 회장의 FIFA 회장 당선을 도운 공로로 FIFA에 입성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플라티니 회장에게 “블라터가 부패했다면 당신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내년 2월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는 209개 회원국의 투표로 이뤄진다. 아프리카연맹이 54표로 가장 많고, 유럽 53표, 아시아 46표, 북중미카리브해 35표, 오세아니아 11표, 남미가 10표를 행사한다. 플라티니 회장은 유럽은 물론 남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