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절세전략] 해외 주식 60% 이상 담으면 10년간 비과세…연금펀드 계좌 활용하면 최대 66만원 세액 공제
최근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국가별로 수익률 차이가 컸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8월20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한국은 지난 3년간 마이너스 수익률(-0.36%)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3년간 미국 다우지수는 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0%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의 상승률은 무려 121%에 달한다. ‘과거의 움직임이 미래에 반복되지 않는다’고 무시하기엔 격차가 너무 크다.

해외펀드로 분산 투자

[해외펀드 절세전략] 해외 주식 60% 이상 담으면 10년간 비과세…연금펀드 계좌 활용하면 최대 66만원 세액 공제
재무이론에 의하면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아진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이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바구니’를 주식이 아닌 국가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양한 나라의 자산을 골고루 담아야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펀드다. 시중에 국가별 전략별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있는 만큼, 손쉽게 효과적인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지난 6월29일 정부가 발표한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가칭)’를 활용하면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10년간 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 및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내년 1월1일부터 가입할 수 있다. 핵심은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매차익과 평가차익에 대해서만 비과세 혜택을 줬던 2007년 해외펀드 세제지원 방안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환 노출형 펀드 판매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의 비과세 효과는 해외주식에 대한 매매·평가차익 및 환차익에만 해당된다. 즉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을 같이 담을 경우 해외주식의 배당소득과 해외채권의 이자소득, 매매·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존에 가입한 해외펀드는 비과세 대상이 되지 않으며 이 정책 도입 이후 새로 출시된 펀드만 비과세 대상이 된다.
[해외펀드 절세전략] 해외 주식 60% 이상 담으면 10년간 비과세…연금펀드 계좌 활용하면 최대 66만원 세액 공제
ISA로는 채권펀드, ELS에 투자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와 비슷한 비과세 상품으로 내년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들 수 있다. ISA는 예금과 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파생연계증권(DLS) 등을 넣을 수 있다.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으며 가입기간 내 중도에 상품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 중 ISA 계좌에서만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는 채권형 펀드, ELS, DLS 등이 꼽힌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익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 만큼 굳이 ISA 계좌를 통해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내년 도입되는 1인당 3000만원까지 세금을 매기지 않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로 투자하는 게 낫다. ISA 계좌에 해외 주식형 펀드를 담을 경우 면세 한도인 200만원을 초과한 이익금에 대해선 9.9%(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의 한도를 다 쓴 후 추가로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ISA를 활용하는 게 정석이다.

ISA 계좌는 여러 상품을 통해 얻은 이익에서 손실을 차감한 순이익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예컨대 10개 상품에 투자해 7개 상품에서 각각 100만원의 이익(700만원)을, 3개 상품에서 각각 100만원의 손실(300만원)을 냈다고 가정하면 이익에서 손실을 뺀 400만원이 과세 대상이 된다.

[해외펀드 절세전략] 해외 주식 60% 이상 담으면 10년간 비과세…연금펀드 계좌 활용하면 최대 66만원 세액 공제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금융회사별 수수료 차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주식 투자자와 달리 펀드 투자자는 수수료에 대해 다소 덜 민감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에 펀드투자 수수료 절약을 통해 펀드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은행과 증권회사 지점을 방문해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가입 시점에 투자원금의 약 1% 수준의 선취판매수수료가 발생한다.

선취판매수수료가 면제되는 온라인 증권회사에서 해외펀드에 투자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펀드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판매보수에 대해서도 온라인으로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은행이나 증권회사 지점을 방문해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경우보다 낮은 판매보수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연금펀드계좌를 활용해 해외펀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연금펀드계좌는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낮은 판매보수가 펀드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연금펀드계좌는 연말정산을 통해 소득에 따라 최대 52만8000원에서 66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염명훈 <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starbroker@kiwo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