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국부' 이승만 홀대하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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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27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선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 설명회가 열렸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가 31개에 이르는 기념 사업을 이달 말부터 다음달 15일(광복절)까지 시내 곳곳에서 선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시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공원에 김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이 환국했을 때 탑승한 것과 같은 기종의 C-47 수송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김구 선생의 삶을 담은 창작 판소리도 선보인다.
그런데 서울시의 이날 브리핑에선 유독 한 명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사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거 50주기를 맞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3·15 부정선거’라는 과(過)에 가려졌던 그의 공(功)을 되살리고 건국 대통령의 위상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17일 열린 추모식에서 “이제 국부(國父)를 국부 자리에 앉혀야 한다”며 “건국 대통령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처음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이번 광복 70주년 사업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한·중·일 토크쇼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진보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대표 토론자로 나선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이번 사업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의도가 어찌됐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이번 사업에서 배제한 것은 역사 왜곡일 수 있다.
사회통합 차원에서라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장서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에 나서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시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공원에 김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이 환국했을 때 탑승한 것과 같은 기종의 C-47 수송기를 전시할 계획이다. 김구 선생의 삶을 담은 창작 판소리도 선보인다.
그런데 서울시의 이날 브리핑에선 유독 한 명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광복 70주년 사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거 50주기를 맞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3·15 부정선거’라는 과(過)에 가려졌던 그의 공(功)을 되살리고 건국 대통령의 위상을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17일 열린 추모식에서 “이제 국부(國父)를 국부 자리에 앉혀야 한다”며 “건국 대통령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처음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이번 광복 70주년 사업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한·중·일 토크쇼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진보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대표 토론자로 나선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이번 사업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의도가 어찌됐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 및 공연을 이번 사업에서 배제한 것은 역사 왜곡일 수 있다.
사회통합 차원에서라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장서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조명에 나서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