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이 윤균상과 피할 수 없는 연애를 시작한 가운데 직장과 집으로 불쑥불쑥 나타나 자기 방식대로 움직이는 윤균상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하지원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던 윤균상이 과연 하지원이 원하는 대로 변할 수 있을지, 이들의 다시 시작하는 연애사는 궁금증을 키우며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26일 밤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10회는 오하나(하지원 분)가 차서후(윤균상 분)과 다시 연애를 시작했고, 이들의 재결합에 하나의 집이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후의 행동에 당황스러워하는 한편 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서후에게도 역시 노력을 해 달라고 얘기했다. 서후는 하나의 마음을 다시 얻으려고 했던 그 때의 모습 그대로 저돌적이었고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하나의 직장에 불쑥 찾아와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들의 모임에도 초대해달라고 하는 등 거리낌 없는 모습이었다.



중국 출장 귀국 비행기 편에서 눈에 가시 같은 하나의 17년지기 최원(이진욱 분)을 만난 뒤 집으로 바래다 주는 차 안에서 서후는 “언제 친구들 한 번 다 모아봐. 밥 한 번 먹자. 최원도 부르고”라고 말했고, 하나는 “나 서후씨 사랑해. 근데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서후씨를 인정할거라고 생각하지마”라고 답했다.



“니가 하는 일, 너와 관계된 사람에 대해 모두 알아야 하니까. 뭐가 됐든 너를 위해 노력하는 거잖아”라는 서후의 말에 하나는 “그건 서후씨 방법이지. 그럼 기다리는 노력도 해줘. 나 예전에 서후씨 만날 때랑은 달라. 서후씨 역시 예전과는 달라졌음 좋겠어”라고 단호하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들의 관계는 결국 하나의 집을 발칵 뒤집어지게 했다. 약혼식에 오지 않았던 서후로 인해 하나의 아픔을 아는 가족들로선 이들의 재결합은 폭탄과도 같았다. 하나의 엄마 수미(서주희 분)는 하나를 채근 했고, 아빠 정근(신정근 분) 역시 “오냐 오냐 했더니 니가 정신이 있어?”라며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결국 하나는 엄마 수미에게 “나 서후씨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어”라며 이해를 구했고, 술을 한잔 마시고 온 아빠 정근은 “아빠는 니가 선택한 놈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이라고 해도 니가 아깝다. 아무리 잘난 놈들이라 그래도... 우리딸 눈에 눈물 한 방울이라도 흘리게 하는 놈은 절대 안 된다고 할 거다.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는데...”라고 말해 하나를 눈물 쏟게 했다.



그렇게 폭풍 같은 밤이 지나갔지만, 하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후는 또 다시 하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하나는 일로써 승승장구 했지만 서후는 또 다시 하나의 직장에 불쑥 찾아와 “오후 스케줄은 나랑 동행해도 되지?”라며 하나의 머리카락을 만지려고 했고, 이에 하나는 살짝 몸을 뒤로 빼며 “나 지금 일하는 중이고, 할 일도 무지 많아. 그리고 여자 친구가 이렇게 무거운거 들고 있으면 먼저 들어주는 게 남자친구가 해야 할 일이야”라며 서후에게 짐을 안겼다.



하나는 이렇듯 서후에게 하나씩 가르치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려고 했고 친구 나영(강래연 분)에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나영은 “장담컨대 깨진 독은 다시 붙이는거 아냐. 결국 붙인 고대로 깨지게 돼 있어”라며 하나의 마음을 긁었고, 하나는 “나 서후씨랑 정말 잘 지내고 있고”라며 변명을 했다. 이에 나영은 “그런데 싸우고 나한테 전화했냐? 차서후가 이서후라도 됐데? 개 버릇 남 못줘. 사람 안 변해”라고 일갈했다. 속상한 하나는 “너라도 내 편 들어주면 안돼? 난 응원군이 필요해”라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렇게 주변의 만류 속에서 서후와의 연애를 제대로 다시 시작하려는 하나의 고군분투가 이어진 가운데 서후의 움직임은 꽤나 저돌적이었다. 방송 말미 서후가 하나의 집에 찾아와 가족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것. 이러한 서후의 사랑 방식과 대조되게 한 달 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원의 모습은 늘 변함 없는 그대로였다. 원은 하나 곁에 돌아와 다시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우정으로 재결합한 두 사람은 어색했지만 함께했던 시간만큼이나 편안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하나가 다시 선택한 서후가 과연 자신의 습관과 태도를 버리고 사랑하는 하나를 위해 변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증폭시켰고, 하나와 원의 앞으로의 얘기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궁금증을 키웠다. 하나 옆에 있는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사랑 방식에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 10회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하나가 자신의 마음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서후는 뭐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다”, “노력하겠다는 서후가 진짜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안 변하는데”, “서후가 저돌적이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사랑방식인 것은 맞다. 그리고 서후 역 맡은 윤균상 치명적이어서 난 다 가슴으로 이해하고 있는 중”, “사랑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난 원이의 사랑을 받고 싶다ㅠㅠ”, “그나저나 우리 이진욱, 윤균상 왜 이렇게 멋지냐” 등의 큰 호응을 보였다.



한편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은 토,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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