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들어올 수 있도록 노사정위 문 열어 놓을 것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노동개혁에 착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런 기조 아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뒤 활동이 멈춰선 노사정위원회 를 복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노사정위원회는 많은 성과를 축적해 놓은 곳”이라며 “그 성과를 완성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노동계가) 들어올 수 있도록 언제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시급한 문제”라며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노동개혁특위 출범에 맞춰 새로운 홍보 슬로건으로 내건 ‘임금피크제로 자녀에게 일자리를’이라는 문구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 위원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를 비롯해 당정 간 노동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이 선거 유불리를 떠나 공공개혁과 노동개혁을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27일 최고위원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특위 운영 방안 등) 입장을 설명하겠다”며 23일부터 26일까지 언론 접촉을 최대한 자제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정위원회 활동 경과를 점검하고,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학계 등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며 향후 특위 활동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새누리당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20대 총선거를 앞두고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다수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층의 지지를 얻어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게 당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