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간담회 "차등의결권 등 도입해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을"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사진)은 24일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도입해 안정적 경영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기업의 장기적이고 혁신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강원 평창군에서 열고 있는 CEO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나타내는 시가총액에서 한국 기업과 미국·중국·일본 등 경쟁 국가 기업 간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 데이터를 보면 한국 기업은 2005년 8개에서 올해(7월22일 기준) 2개(삼성전자·한국전력)로 줄었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 기업은 같은 기간 15개에서 60개로 4배가 됐다. 일본 기업은 2005년 57개에서 올해 33개로 줄었지만 2012년(31개) 이후에는 소폭 늘었다. 500대 기업 전체 시가총액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1.1%에서 올해 0.5%로 낮아졌다.

권 원장은 “대표기업들의 산업별 분포가 경쟁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500대 기업을 산업별로 분류하면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전자제품 1곳(삼성전자), 자동차 1곳(현대자동차), 전력·유틸리티 1곳(한전), 반도체 1곳(SK하이닉스) 등이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자동차, 은행, 전자장비, 제약산업 등 17개 업종이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자동차, 은행, 보험, 인터넷 서비스 등 16개 업종이 포함됐다.

대표기업 간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차이가 컸다. 한국 ICT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미국 애플의 27.6%에 그쳤다.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의 15.8%, SK하이닉스는 인텔의 18.1% 수준이었다.

평창=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1. 1

    美 최대 건강보험사 CEO, 뉴욕 한복판 호텔 앞서 피격 사망

    미국 최대 건강관리회사인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의 건강보험 사업부 최고경영자가  4일(현지시간) 오전 이 회사의 투자자의 날 행사가 개최되는 뉴욕 맨해튼 중심부 힐튼호텔 밖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외...

  2. 2

    니덤 "로쿠, 내년 높은 프리미엄에 피인수 가능성 높아"

    월가의 니덤은 스트리밍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업체인 로쿠가 내년에 피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월마트가 스마트 TV회사가 비지오를 23억달러에 인수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4...

  3. 3

    美 11월 신차 판매 연환산 1650만대…3년반 만에 최고

    미국내 신차와 트럭의 판매량이 11월에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딜러들이 과도한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구매자에게 인센티브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4일(현지시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