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훌쩍' 뛰었지만 개미들 '훌쩍' 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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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경고'
신용잔액 4조1000억 사상 최대
가격제한폭 확대되며 줄었다가 바이오·제약주 투자열기에 급증
상승세 꺾이면 반대매매 가능성
개미들 빚 내 많이 투자했던 산성앨엔에스·파라다이스 하락
신용잔액 4조1000억 사상 최대
가격제한폭 확대되며 줄었다가 바이오·제약주 투자열기에 급증
상승세 꺾이면 반대매매 가능성
개미들 빚 내 많이 투자했던 산성앨엔에스·파라다이스 하락
빚을 내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 6월15일 가격제한폭 확대(±30%)가 시행된 직후 줄어들었던 신용거래융자잔액(신용잔액)은 최근 4조1000억원대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상 최대치 기록한 신용잔액
지난 23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은 4조116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사용자의 상당수가 개인이다.
지난 5월 말 4조원을 잠깐 넘어섰던 코스닥시장의 신용잔액은 6월15일부터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3조7000억원대까지 급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중소형주 주가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 시장 흐름을 관망하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4조151억원으로 두 달 만에 4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0일 연중 최고점(종가 782.64)을 기록한 이후 횡보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조선 철강 등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대형주들이 최근 ‘1년 최저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액 비중은 1.87%로 2010~2014년 평균인 1.58%보다는 높지만 2007년 7~8월의 고점(2.3%)보다는 낮아 과열 단계로 보기 어렵다”며 “하지만 과거 고점에 근접할 경우에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212조8514억원으로 신용잔액이 4조9000억~5조원이 되면 과거 고점 수준에 도달한다.
○빚낸 투자자들 희비 엇갈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빚으로 조성된 투자금은 코스닥시장의 주도주인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주에 집중됐다. 신용잔액이 급증한 종목은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중소형주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개인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은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신용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코스닥 종목은 분자진단업체인 씨젠이었다. 지난 23일 기준 씨젠의 신용잔액은 681억원으로 최근 한 달간 471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씨젠 주가는 65.93% 올랐다. 두 번째로 신용잔액이 많이 늘어난 종목은 게임업체 웹젠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14.06% 상승했다. 신용잔액 증가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이달 들어 주가가 올랐다.
반면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산성앨엔에스(이달 들어 주가 하락률 -16.42%)와 파라다이스(-7.69%)는 개인들이 빚을 내 투자한 주식인데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사상 최대치 기록한 신용잔액
지난 23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은 4조116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사용자의 상당수가 개인이다.
지난 5월 말 4조원을 잠깐 넘어섰던 코스닥시장의 신용잔액은 6월15일부터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3조7000억원대까지 급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중소형주 주가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 시장 흐름을 관망하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4조151억원으로 두 달 만에 4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0일 연중 최고점(종가 782.64)을 기록한 이후 횡보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조선 철강 등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대형주들이 최근 ‘1년 최저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액 비중은 1.87%로 2010~2014년 평균인 1.58%보다는 높지만 2007년 7~8월의 고점(2.3%)보다는 낮아 과열 단계로 보기 어렵다”며 “하지만 과거 고점에 근접할 경우에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212조8514억원으로 신용잔액이 4조9000억~5조원이 되면 과거 고점 수준에 도달한다.
○빚낸 투자자들 희비 엇갈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빚으로 조성된 투자금은 코스닥시장의 주도주인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주에 집중됐다. 신용잔액이 급증한 종목은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중소형주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개인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은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신용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코스닥 종목은 분자진단업체인 씨젠이었다. 지난 23일 기준 씨젠의 신용잔액은 681억원으로 최근 한 달간 471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씨젠 주가는 65.93% 올랐다. 두 번째로 신용잔액이 많이 늘어난 종목은 게임업체 웹젠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14.06% 상승했다. 신용잔액 증가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이달 들어 주가가 올랐다.
반면 마스크팩 제조업체인 산성앨엔에스(이달 들어 주가 하락률 -16.42%)와 파라다이스(-7.69%)는 개인들이 빚을 내 투자한 주식인데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