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쓰오일은 전날보다 3.02% 떨어진 5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 6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늘어나 당초 증권가의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신영증권,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낮췄다.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말 배럴당 59.47달러였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23일(현지시간) 48.45달러까지 떨어졌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유 생산량이 늘고 유가 반등 속도는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약세로 이날 정유업종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도 3.27%, GS칼텍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GS는 1.59%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 박재철 연구원은 “유가가 지난해 하반기처럼 급락할 상황은 아니다”며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과거와 달리 개선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